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58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수출액은 지난 9월(7.3%)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6.3% 늘었다. 총 수출액과 하루 평균 수출액 모두 증가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수입은 398억8000만 달러(-2.1%)로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줄었다. 무역수지는 59억30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비대면 경제 덕 본 IT가 이끌어
코로나 재확산에 다시 꺾일 수도
이런 영향으로 11월 수출 단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15.1% 늘었다. 수출 단가가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신성장 산업에서는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는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78.5%) 분야는 지난해와 비교해 15개월 연속 수출액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면서 라면·즉석밥 등 가공식품 수출도 연간 최대 실적을 냈다. 이 때문에 농수산물 수출(10.5%)도 월별 기준으로 지난달 역대 최대 수출액(8억3000만 달러)을 달성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제품(-50.6%), 석유화학(-8.3%)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액이 줄었다.
이런 수출 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이 우려스럽다. 최근 원화 강세 기조도 우리 기업 수출에 새로운 장애 요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화가치가 더 올라가면 한국 수출액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소재·부품·장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기술을 더 많이 육성해 다른 나라와 격차를 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