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미히토 왕세제는 55번째 생일 기념 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부모로서 본인들의 심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결혼을 허용한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약혼자 가족 논란에 반대해와
후미히토 왕세제 “이제 결혼 허용”
하지만 남편과 사별한 가요가 교제 남성에게서 빌린 400만엔을 갚으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당시 일왕 아키히토(明仁·87)의 맏손녀를 이런 가문과 결혼시켜선 안 된다는 말도 나왔다.
설상가상 고무로의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고, 가요가 신흥 종교 신자란 보도까지 나오며 여론은 더 나빠졌다. 2018년 11월 예정된 결혼은 2020년으로 연기됐고, 고무로는 그해 8월 미국 로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그 이후에도 마코의 마음이 변치 않자 왕세제도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13일 마코는 “우리는 행복할 때나 불행할 때나 의지한다. 결혼은 우리 마음을 소중하게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미히토 왕세제가 만족하지 못 하는 듯하다. 마코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왕실을 떠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궁내청 직원 출신 저널리스트 야마시타 신지)는 전망처럼 결혼이 실제 성사될지에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