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9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의 '얼굴'인 백악관 대변인에 젠 사키(41) 전 백악관 공보국장을 임명했다. 백악관 공보국장에는 케이트 베딩필드(38) 바이든 대선 캠프 선대부(副)본부장 겸 공보국장을 앉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과 부통령, 퍼스트레이디의 메시지를 전달할 백악관 내 공보·홍보팀 고위직 7명 인선을 발표했다. 전원 여성이고, 대부분 3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이다.
바이든, 공보국장엔 베딩필드 임명
공보팀 고위직 7명 전원 여성은 역사상 처음
부통령 대변인은 바이든 유세 난입자 막은 샌더스
백악관 공보부국장은 히스패닉 여성 성소수자 토바
바이든 인수위는 대통령의 '입'이자 행정부의 메시지를 책임질 공보팀 고위직 7명 전원을 여성으로 임명한 것은 백악관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최초의 백악관 고위 공보팀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국민에게 직접적이고 진실하게 소통하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며, 이 팀은 미국 국민을 백악관으로 연결하는 엄청난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과 국무부 등에서 근무한 바 있는 '오바마 동문'들이 대거 약진했다.
세 번의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입' 역할을 했다. 2004년 존 케리 후보 선거 캠프 부대변인, 2008년 오바마 캠프 수행 대변인, 2012년 오바마 캠프 선임 고문 겸 수행 대변인을 맡아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바이든 당선 후 인수위에 합류했다. 인수위 합류 전에는 워싱턴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전략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에는 미국영화협회 수석대변인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을 지내는 등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홍보 전문가로 일했다.
지난 3월 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를 때 조 바이든 후보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유세 중 시위대가 무대 위로 난입했을 때 샌더스가 온몸으로 막아 바이든 후보를 보호한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샌더스는 여성 시위자를 양손으로 끌어안아 무대 아래로 내보냈다.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의 공보국장을 맡게 된 알렉산더는 오바마 행정부 초기 바이든 부통령 대변인을 지냈다. 바이든 상원의원 시절 공보국장을 맡아 인연이 깊다.
바이든 당선인은 행정부를 구성할 때 "미국처럼 보이는" 인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여러 인종과 문화적 배경,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인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의미였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