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성도 등록증이 없는 분은 출입할 수 없습니다.”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앞.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2m씩 거리를 띄운 채 줄을 늘어섰다. 버스에 타고내릴 할 때처럼 ‘성도 출석시스템’ 단말기에 성도 등록증을 태그한 교인만 교회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교회 측은 본당으로 들어가는 중앙 출입구를 폐쇄했다. 측면 출입구 두 곳만 열어둔 채 발열 체크 등을 실시했다. 외부인 출입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순복음교회, 대성전 1000명만 입장”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정부 지침보다 강화한 기준을 자체적으로 적용했다. 교회 관계자는 “대성전 수용인원은 1만 2000명이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20%에 해당하는 2400명이 입장할 수 있지만 1000명만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회는 식당으로 가는 길목도 바리케이드로 막았다.
또 다른 대형교회인 종로구 새문안교회 역시 방역수칙을 준수한 채 예배를 진행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대면 예배엔 480명이 참석 가능한데, 실제 참석자는 약 300명이었다”며 “오전 11시쯤 유튜브로 중계하는 예배를 1400명 넘게 시청했다”고 말했다.
천주교·불교도 방역 강화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주말 종교활동 및 연말모임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19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거리두기 2단계 격상효과는 1~2주쯤 뒤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는 역학조사가 못 쫓아갈 정도로 코로나 19가 확산하고 있다. 사우나·헬스장·군대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29일 0시 기준 코로나 19 신규확진자는 450명이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