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2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에어로빅 교습소가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손 위생, 방문자 연락망 확보 등의 방역수칙을 지켰지만 지하에 있어 창문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이었다”며 “또 여러 사람이 에어로빅 등 격렬한 운동을 해 활동도가 높고 서로 밀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 여러 명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얘기다.
서울 신규 확진자 이틀째 200명대
실내체육시설·목욕장업 긴급점검
“일상 감염 뒤 N차 전파 사례 다수”
이 에어로빅 교습소는 자유업으로 등록한 시설이다. 서울시 측은 자유업종이 방역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과 관련해 “영업장을 일일이 확인하기 사실상 어렵지만 3월부터 고위험 실내집단운동 시설을 전수조사해 504개를 특별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하시설 특별점검을 강화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라 더 강력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실내체육시설과 사우나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중랑구 헬스장에서는 지난 25일 이용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직원과 이용자들이 추가 감염돼 현재까지 13명이 확진됐다. 이곳 역시 지하에 있어 환기가 불가하고 이용자 간 거리두기가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국장은 “이용시간이 평균 1시간 이상으로 지속도가 높고 격한 운동을 해 비말이 다량 발생했다”며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두 번째 서초구 아파트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56명으로 늘었다. 첫 번째 서초구 아파트 사우나와 송파구 사우나에서도 전날 각각 2명, 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외에도 관악구 어플 소모임, 마포구 홍대새교회, 중구 상조회사 등에서 새로운 확진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관악구 어플 소모임에서는 16명이 확진됐으며 이들은 9회의 오프라인 모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국장은 “일상에서 감염된 뒤 N차 전파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연결고리 차단이 중요한 만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오늘 오후 10시부터 지하철을 20% 단축 운행한다. 지하철 1~8호선 기준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동안 운행 횟수가 33회 줄어들며 배차 간격은 약 1.7분 늘어난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