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군 훈련소에 하루이틀 새 6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젊은층의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20~30대 감염자 비중은 한 달 새 28%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감염자 중 2030 비중 28%로 급증
정부, 2.5단계 격상엔 “신중히 결정”
하루 확진 8개월 만에 500명 넘어
“현재 확산, 본격적 세 번째 유행”
주평균 400~500명 넘어 2.5단계 땐
노래방 영업중단, 종교활동 비대면
당국 “내주까지 하루 400∼600명 예상”…장병 휴가 중단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환자 발생 규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적 예측 결과, 12월 초까지 아마도 400~6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이 신규 확진자 규모를 예상할 때 사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는 감염 재생산지수다. 이는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말한다. 1이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방대본은 11월 들어 처음으로 이 수치가 1.5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적인 세 번째 유행”이라고 봤다. 이 단장은 “전국적으로 다수의 감염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음식점, 학교, 사우나, 교회, 군부대 등 전파원도 다양하다”며 “지금은 특정 지역의 한 가지 큰 전파원이 유행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작은 유행들이 지속해 발생하며 유행을 이끌고 있다. 관리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중대본이 여러 가지 효과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되 필요한 경우 망설임 없이 강력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와 관련해 “거리두기 2.5단계가 되면 많은 사업장이 문을 닫아야 하므로 국민이 어느 정도 수용할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수능을 앞두고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오늘(26일) 하루 확진자를 보고 2.5단계 격상을 말하는 것은 기준상으로도 맞지 않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효과를 판단하기 전에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본다”며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단계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접촉률 감소를 통한 n차 감염의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전파 속도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상태로 전파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따라잡을 수 없다. 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취소, 생활방역수칙 준수 등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이태윤·이철재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