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교수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함께 한 시사 대담 ‘진영을 넘어 미래로’에서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은 여야나 추미애와 윤석열 싸움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들 수사 못 하게 검찰 독립성을 떨어뜨리고 있고 감사원이 감사를 못 하게 하고, 법원 탄핵을 서슴없이 언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역대 이렇게 많은 청와대 사람들이 기소된 적이 없다”며 “청와대 운영을 과거 전대협이나 학생회 운영하듯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권이 사회 감시와 견제하는 기관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자본주의 자체가 무너지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어제 사태를 보면서 약간의 공포감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검찰총장, 감사원장이지만, 권력에 반대하거나 시키는 대로 안 하는 사람이 다음 대상이고, 그 다음은 국민 개개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촛불정권으로 자기를 브랜딩했기 때문에 기대했는데, 작년부터 맛이 가버렸다”며 “이 정권은 하나의 기득권 세력으로서 자리를 잡았으나, 가치를 지향하는 집단으로서는 몰락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방역은 잘했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하지만, 나머지는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했다.
진 교수는 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보수는 모든 것을 빨갱이라고 낙인을 찍고, 주류라고 착각한다. 이제는 빨갱이라고 하면 자기가 고립된다”며 “완전히 거듭나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