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면에선 일본 도쿄에 위치한 4년제 대학인 디지털할리우드대학(이하 DHU)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커리큘럼의 유연성과 확장성이 뛰어나며 ‘생각하는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9%에 달하는 취업률(2020년 졸업생 기준)도 돋보인다. 또 학생의 창업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투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조사한 2019년도 대학발(發) 벤처 창업 순위에서 사립대학 중 와세다대·게이오대에 이어 3위, 일본 전체 대학 중에서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애니메이션·디자인·방송·광고·영상·엔터테인멘트·빅데이터·인공지능·온라인 서비스 등 콘텐트 및 IT 업계를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 졸업생이 진출해 있다.
디지털할리우드대학(DHU) 도쿄에 위치, 졸업생 취업률 90.9%
‘생각하는 크리에이터’ 양성 주력
8개의 전문 영역서 자유롭게 공부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과 협업 체험
학부·학과 경계 파괴, 8개 영역 융합 수업
하지만 모두 같은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 개개인의 흥미와 진로 계획에 따라 ▶3D CG·VFX ▶게임 프로그래밍 ▶웹 ▶그래픽 디자인 ▶영상 ▶애니메이션 ▶첨단 미디어 ▶비즈니스 등 8개 전문 영역을 자유롭게 융합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자가 꿈인 학생은 3D CG와 게임 프로그래밍, 첨단 미디어, 비즈니스를 함께 공부하는 식이다.
이뿐 아니라 진로를 변경하고 싶다면 전과나 편입을 하지 않고도 공부하는 분야를 얼마든지 바꿀 수도 있다. 재학 중에 시대의 변화는 물론 개인의 관심사나 진로 변경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창의력 향상 위한 폭넓은 교양 교육
DHU의 교양수업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교양’이라는 큰 틀 아래 설계돼 일반적인 대학의 교양수업과 비교해 창의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종교학을 배운다면, 일반적으로 배우는 각 종교의 역사나 특징 외에도 콘텐트 기획이나 디자인에 각 종교의 역사적 스토리나 인물·상징 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배울 수 있다.
유학생 비율 약 35% 달해
DHU의 유학생 비율은 약 35%에 달한다. 한국을 포함해 약 40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일본은 물론 유럽·남미·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 내에서의 협업 프로젝트와 같은 체험이 캠퍼스 내에서 자연스럽게 가능한 셈이다.
레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실력에 맞는 일본어나 영어 강의를 집중 수강함으로써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또 유학생이라도 휴학 없이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의 제휴 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올 수 있는 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온라인 시험 ‘일본 국외 선발’ 전형으로 각국의 우수한 유학생 뽑아
‘일본 국외 선발’에서는 수험생 1인당 3분간의 자기 PR 스피치를 포함한 약 15분간의 일본어 면접을 실시하며, 학습 의욕, 창조력, 판단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일본어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또 수험생의 기초 지식 수준을 판단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기초 학력 테스트’를 시행한다. 이 시험은 약 10분간 진행되는 간단한 테스트로, 일본어능력시험(JLPT) N2 레벨의 일본어와 고1 수준의 수학 및 영어 문제가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데생·회화·조소·일러스트·만화·애니메이션·영상·CG·디자인 등 미술 및 예술 관련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수 있거나, 홈페이지·어플리케이션·게임 등 IT·프로그래밍 관련 제작 및 개발 경험이 있다면 최대 4년간 수업료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는 장학생 선발 전형인 ‘특대생 선고’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DHU의 입시 요강 및 지원 자격, 제출 서류, 시험 일정 등 자세한 입시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및 문의 가능하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