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중소 광고주와 160만 블로거·인플루언서 연결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0.11.25 00:0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한성숙

네이버가 160만 블로거·인플루언서·작가·유튜버를 중소 광고주와 연결하는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내놓는다. 네이버 중심의 쇼핑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성숙(사진) 네이버 대표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쿠팡·아마존 등 경쟁이 격화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쇼핑이 준비 중인 카드는 ‘연결 플랫폼’이었다. 한 대표는 “브랜드와 창작자 간 협업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네이버가 가교 구실을 하는 것”이라며 “작은 브랜드나 상인도 나에게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작자가 육아·여행 같은 자신의 전문 분야, 활동 현황, 팬 수, 운영 채널 등을 공개하면 광고주는 이런 데이터에 기반해 마케팅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튜브 창작자들의 기획사 격인 다중채널네트워크(MCN)와도 유사하다. 네이버 측은 “플랫폼에서 광고 계약까지 이뤄질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한성숙 대표 “내년 새 플랫폼 구축”
세무사 등이 쇼핑 점주에 업무상담
배달·모빌리티 직접 진출은 부인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점주를 위한 전용 상담서비스 ‘엑스퍼트 포 SME’도 내년에 시작한다. 네이버의 유료 상담 서비스 ‘지식iN 엑스퍼트’에 등록한 1000명의 세무사·노무사 등 전문가에게 점주들이 손쉽게 상담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배달·모빌리티 업종에 진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선 네이버의 배달 시장 진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던 차였다. 다만 한 대표는 “네이버에서 팔리는 상품이 다양해져서, 물류 다양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사들과 협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가장 큰 물류 협업 파트너는 CJ다. 한 대표는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력 논의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저희가 투자한 다양한 회사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CJ와 콘텐트 제휴에 대해서는 “네이버의 웹툰을 (CJ의)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드라마로 만들고, 티비엔(tvN)에서 틀고, 네이버에서 다시 영상 클립을 소비하는 형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지난주 디지털 신분증을 포함한 ‘지갑 서비스’와 각종 구독·렌탈 서비스 강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한 대표는 “올해 시작한 네이버 멤버십이 연말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구독의 기본 틀이 만들어졌다”며 “디지털 인증과 지갑 같은 서비스도 내년에 준비 중이라 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아마존·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많이 공부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의 공습이 커머스 시장에서 더 세게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