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45분전 통보, 질의도 없었다...秋의 13분 긴급 브리핑

중앙일보

입력 2020.11.24 19:40

수정 2020.11.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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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결과와 관련해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를 발표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3분이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6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1층 기자실에 도착했다.    

 
법무부는 기자회견을 서울 고검 2층에 있는 대변인실 사무실인 ‘의정관’에서 하려고 했지만, 장소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중간에 장소를 한 층 아래에 있는 고검 기자실로 바꿨다. 의정관은 경기도 과천에 있던 법무부 대변인실이 기자들과 접촉을 늘리려 올해 2월 마련한 사무실이다. 개소식에는 추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를 발표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뉴스1]

이날 브리핑은 오후 5시 21분에 출입기자단에 문자로 알려졌다. 추 장관이 브리핑에 직접 나온다는 건 5시 48분에 발표됐다. 기자단은 추 장관이 기자실에 들어서자 “갑자기 브리핑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달라”며 항의했지만, 추 장관은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고 말하고 단상 위에 올랐다.  
  
이날 추 장관은 준비된 기자회견문만 읽고 6시 19분에 단상에서 내려왔다. 브리핑이 끝나고 취재진이 “윤석열 총장에 대한 해임 건의는 안 하는가”라고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기자단은 “너무 일방적이다” “오늘 이렇게 할 거면 내일 하지 그랬냐”며 큰 목소리로 말했지만 추 장관은 묵묵부답으로 고검 로비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이동했다.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은 추 장관이 떠나자 고검 로비에서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고검 기자실을 브리핑 장소로 잡았다”며 급박하게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기자단에 사과했다.  
  
김민상‧나운채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