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커피 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에 배달 전용 매장인 역삼이마트점을 열고 배달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매장에 소비자들이 머무를 공간은 없다. 라이더(배달원) 대기 공간과 음료 제조 공간만 있을 뿐이다.
스타벅스는 빅데이터 배달 수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중순 서울 강남구에 또 다른 배달 서비스 시범 매장도 문을 열 계획이다.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스타벅스가 결국 배달 서비스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높아지면서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고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커피빈, 할리스, 파스쿠찌, 이디야 등 국내 주요 커피 전문점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배달 도입에는 판매 경로 다각화를 통한 매출 증대라는 목적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1조42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191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의 성과만 내도 연 매출 2조원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시장 지배력이 큰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자 커피 전문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동네 카페 상권이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스타벅스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 상권 내에서 비대면 트렌드와 고객 수요에 맞춰 배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