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수도권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격 시행된다. 연초부터 지구촌을 덮친 코로나19로 우리는 물론 전 세계인이 1년 가까이 일상을 위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올해 초·중·고·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통째로 '1학년'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교육부의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학년 학생은 194만 7009명, 전체 학생(830만 2606명)의 23.5%다.
온라인교육 첫세대…무너진 공교육의 희생자
기획/코로나세대, 잃어버린 1학년①
1주에 2.2일 등교, 하루 4.3시간 온라인수업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3년치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비교한 결과 올해 국어ㆍ수학ㆍ영어 등 주요 영역에서 중위권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0점 이상과 40점 미만 비율은 늘어 학력 양극화가 심화됐다. 엄문영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비대면 수업으로 저학력 학생들의 학습 격차 문제가 드러났다”며 “교육 당국이 지금부터 데이터를 축적해서, 미국의 아동낙오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NCLB)같은 학업 결손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구들과 못 만나…소통은 SNS로
요일별 또는 격주 등교에 따른 불규칙한 생활로 학생들은 무기력해졌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7만 7670건의 학생 상담 사례 가운데 친구 관계(1만 4222건, 18.3%)에 이어 긴장·불안·우울감(1만 3879건, 17.9%) , 온라인게임 등 인터넷 사용 과다(1만 1721건, 15.1%) 순으로 문제를 호소했다.
이렇듯 코로나 신입생은 학교 가는 것을 낯설어하고 어려워하고 있다. 불규칙한 등교로 인해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질 경우 고립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송해덕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아무래도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는 경향이 강해지고 사회적 관심은 줄어드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자기 관점을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공동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오프 혼합한 미래 교육 모델 개발해야
교육 당국도 내년까지는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 병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 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내년에도 1년 내내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쌍방향 원격 수업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모듬끼리 토론도 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년에는 크게 확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사회적인 대응책 마련 필요성도 거론된다. 김경애 연구위원은 “이제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진도도 다르고 역량도 달라졌다”며 “필요한 지식은 온라인 중심으로 학습하고, 학교에 와서는 동료들과 프로젝트, 토론, 실험 등 협업 활동을 하고 교사에게 일대일 멘토링을 받는 미래 교육의 모습을 그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엄문영 교수는 “당장은 코로나 신입생들한테 큰일 났다는 인식은 주지 않아야 한다"며 "다만 학교의 돌봄, 사회화, 코칭 등 역할을 재설정하고 미래 교육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위문희ㆍ권혜림ㆍ정진호ㆍ이우림ㆍ편광현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