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후조리원 잠복결핵양성 소아 35명…“예방적 약물 복용이 안전”

중앙일보

입력 2020.11.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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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이동 검사. 연합뉴스

“결핵균은 갖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감염시킬 우려가 없고, 결핵으로 확진되지도 않았다.”
최근 부산 사하구 M 산후조리원의 간호조무사 1명이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긴급 검사에 나선 부산시 보건당국이 소아 대상 검사결과를 놓고 내린 결론이다.
 
 부산시는 M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전국의 신생아 288명이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모두 정상(결핵 아님)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결핵 양성 간호조무사와 접촉한 산후조리원 종사자 17명도 모두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정상, 잠복 결핵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부산시,결핵환자 접촉 신생아 검사결과 발표
90명 가운데 35명 잠복결핵 양성,55명 음성
“잠복결핵 양성은 결핵으로 확진된 건 아냐”


 다만 보건당국은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투베르쿨린 피부 반응검사(TST)에서 소아 90명 가운데 음성 55명, 양성 35명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35명이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셈이다. TST는 잠복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잠복 결핵 양성은 결핵균에 감염은 됐지만, 결핵으로 확진되지 않은 경우다. 결핵 예방접종(BCG)을 한 아이에게서도 잠복 결핵 양성 반응이 나타난다. 이번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35명도 모두 BCG 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 결핵 양성 가운데 5%는 감염되고 난 이후 2년 이내에 결핵으로 발병하고, 나머지 5%는 살아가는 중에 면역력이 크게 떨어질 때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용 결핵백신. 자료:질병관리본부

 부산시 보건당국은 아직 검사받지 않은 나머지 소아를 대상으로 내년 2월 10일까지 투베르쿨린 피부 반응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검사는 생후 3개월이 지난 소아를 대상으로 할 수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잠복 결핵 양성이 현대 의학으로는 결핵균 감염으로 인한 양성인지, BCG 접종에 의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지만, 결핵 간호조무사와 접촉력이 있는 경우 잠복 결핵 감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밝혔다.


 잠복 결핵으로 진단된 경우 결핵 발병 예방을 목적으로 3~6개월간 약을 먹으면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부산시는 현재 예방치료 중인 아기들에게서 향후 잠복 결핵 양성률이 현저히 증가하거나 추가 결핵 환자가 발생하면 검진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흉부 방사선검사 결과 추가 결핵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산후조리원의 성인 접촉자 중 잠복 결핵 감염 양성자가 없어 애초 계획에 따라 설정한 소아 288명을 대상으로 내년 2월 10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 산후조리원의 간호사 1명은 지난 3월 정기 건강검진(흉부 방사선 검사) 때와 지난 10월 기침 증상 때 실시한 결핵 검사(객담 및 흉부 CT검사)에서 결핵 소견이 없었으나 지난 6일 객담(가래) 배양검사 결과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