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오후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먼저 “첫 번째 기념식에 함께해서 정말 기쁘다”며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로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였다. 그럼에도 묵묵히 땀으로 농산물을 생산해온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과 김치산업 종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천년 김치의 맛이 이어져 온 것은 여러분의 땀방울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어 “한국인의 힘의 원천은 밥심이라고 한다. 밥심을 받쳐주는 최고의 짝꿍은 김치”라며 “한국인의 김치 사랑은 유별나다. 한민족의 발걸음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김치가 있어왔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가정에서도, 머나먼 이민의 땅 멕시코의 농장에서도, 김치 미각으로 한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김치는 괄목할만한 수출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채소가 소득 안정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김치업체들이 그간 기울여온 노력과 김치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과 해외홍보활동 등이 거둔 성과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여사는 “김치 종주국의 자긍심으로 천년을 이어온 위대한 유산의 맛을 이어가겠다. 언제나 우리를 웃게 하는 말, 김치로 인사드린다”며 “김치~”로 축사를 맺었다. 현장에선 큰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한국인의 힘, 세계인의 맛’을 주제로 한 이날 기념식에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이인자 대한민국김치협회장, 김순자·오숙자·강순의 김치명인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김치산업 발전 등을 위해 노력한 유공자 6명과 제9회 김치품평회 수상업체 7곳에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또한 김치홍보대사로 신동(슈퍼주니어), 수빈(달샤벳), 일리야(방송인·러시아), 에이미(배우·캐나다)씨를 위촉했다.
행사에 앞서 김 여사는 ‘2020 대한민국 김치품평회’ 행사장에 들러 관람했다. 김 여사는 특별전시장에 마련된 다양한 시제품을 둘러보고는 “문 대통령도 김치가 없으면 한 끼도 못 먹을 만큼 한국인에게 김치는 꼭 필요한 음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요새 배추 농사가 많이 안 되고 해서 작황도 걱정이다. 고추도 또한 마찬가지겠죠?”라고 질문했고 이에 공사 관계자는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행사 관람을 마무리한 뒤에는 “이렇게 20% 디스카운트도 하고, 팔도 김치를 담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겠다. 고맙다”고 공사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