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로 옮긴 ‘타다 베이직’ 서비스, 사업모델 승인받아

중앙일보

입력 2020.11.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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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NC가 선보인 가맹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 모습. 승객들은 타다 앱을 통해 이동경로와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VCNC]

지난 4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접었던 타다가 이번엔 ‘타다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가맹택시 서비스를 운영할 준비를 마쳤다. 타다는 이미 서울에서 가맹택시 1000여 대를 확보한 상태다. 이로써 가맹택시 시장에선 카카오·마카롱·타다의 3사가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8일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한시적 규제 유예) 심의위원회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선 타다 운영사인 VCNC가 신청한 사업모델을 승인했다.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을 기반으로 한 택시 애플리케이션(앱) 미터기와 ▶가맹택시의 탄력요금제 ▶임시 택시 운전자격 운영 등이다.

앱미터기로 요금·경로 실시간 확인
‘타다 라이트’ 서울서 1000대 확보

택시 앱 미터기는 GPS 정보를 활용해 주행 시간과 거리·속도를 계산한 뒤 요금을 산정한다. 기존 기계식 미터기가 택시 바퀴의 회전수로 주행 거리와 속도를 측정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는 기계식 미터기만 허용하지만 타다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앱 미터기도 쓸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 7월부터 일부 택시에 앱 미터기를 적용하고 있다.
 
앱 미터기를 단 택시에선 승객이 이동 경로와 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요금 분쟁 가능성이 줄어든다. 택시기사 입장에선 요금체계가 바뀔 때마다 기계식 미터기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기계식 미터기에선 적용하기 어려웠던 탄력 요금제도 앱 미터기에선 가능해진다. 빈 택시가 많을 때는 승객에게 요금을 깎아주고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에는 요금을 올리는 식이다. 택시가 승객을 도착지에 내려다준 뒤 다른 손님을 태우기 쉬울 것 같으면 요금을 깎아주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기본적인 택시요금 체계는 현재대로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규정을 따른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바로배차 기술로 승차거부를 없애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투명 칸막이 등 편리하고 안전한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는 국내에서 첫 민간 샌드박스 관련 기구로 지난 5월 출범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존 교통수단과 ICT를 결합해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