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칼럼니스트인 브렛 스티븐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집단사고에 빠진 좌파 눈이 멀다’는 칼럼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좌파가 세상의 다양성과 회색지대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 신념에 매몰되면서 세계를 이분법적 논리로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종·계급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
자기 신념에 빠져 정책대안 실종
트럼프는 여성에 적대적인데도
바이든보다 백인 여성표 더 얻어
그는 “많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대사에서 가장 반(反)흑인·히스패닉·여성 대통령”이라며 “하지만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과 (올해 대선의) 조 바이든 당선인보다 백인 여성 표를 많이 가져갔다. 또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라틴계와 흑인 유권자의 비율은 2016년보다 더 늘었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만약 좌파의 (이분법적인) 교리가 정확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헨리 쿠엘라 민주당 하원의원을 인용해 “트럼프는 민주당보다 히스패닉 유권자를 훨씬 더 잘 이해했다”며 “민주당은 라틴계 유권자를 마치 경찰에 반감을 가지고 있고, 친이민적 특성을 가진 하나의 단일한 집단처럼 규정했다”고 진단했다.
스티븐스는 “사람들을 단 하나의 정치적 이해집단으로 단순화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성격은 좋아하지만 그의 정치는 싫어할 수 있는 것처럼 트럼프가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인 걸 인정하면서도 그의 정책은 지지할 수 있다. 모든 동기는 복잡하다”고 했다. 그는 “좌파가 동일한 사고에 지배되는 집단(intellectual monoculture)이 되면 재능 있는 이들을 쫓아내고, 생각이 다른 이들을 더욱 불쾌하게 만들고, 더욱 자기확신적이 되며, 더욱 자주 틀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