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5% 줄어도 영업익 28% 증가
삼성전자 빼고도 순익 42% 늘어
음식료·통신·전자·유통 장사 짭짤
코로나 재확산이 4분기 실적 변수
음식료 업종의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5.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먹는 ‘집밥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통신(74.2%)과 전기·전자(61.4%), 유통(27.1%) 등의 순이익 증가 폭도 컸다. 항공사를 포함한 운수·창고 업종도 3분기에 흑자(775억원)로 돌아섰다. 반면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21.9%)와 건설(-23%)에선 1년 전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3분기에는 상장사 네 곳 중 세 곳꼴(74.9%)로 흑자를 냈다.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60곳)보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91곳)이 더 많았다. 롯데지주는 2분기 399억원 적자(순손실)에서 3분기 157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누적 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52조955억원)은 1년 전보다 18.8%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영업이익(79조424억원)으로도 6.8%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실적도 회복세였다. 코스닥 상장사 958곳의 3분기 매출액은 50조67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3%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4%와 3.9%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였다. 1년 전보다 1.39%포인트 높아졌다.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상장사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36조원 수준이었다. 3분기와 비슷한 수치다. 변수는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강해지고 있다. 그 강도와 기간에 따라 기업 실적이 다시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종별로 실적이 양극화되는 점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수출 기업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지난 3분기 달러당 1160~1200원을 오가던 원화값은 최근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보다 2.8원 상승(환율은 하락)한 달러당 1103.8원에 마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