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아시아나 통합 뒤 가격 인상, 구조조정 절대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0.11.18 10:22

수정 2020.11.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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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통합 이후) 가격 인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고 조양호 회장를 대신해 공로패를 수상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32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한 조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그런(독과점)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절대로 고객 편의 (저하), 가격 인상 이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 이후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도 밝혔다. 조 회장은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오자 조 회장은 "현재 양사 규모로 생각했을 때 노선, 인원 등 중복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중복 인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노선도 확대하고 사업도 확대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는 3자 연합에 대응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계획 없다"고 답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대립 중이다.  
 
'산업은행의 지원이 특혜'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산은에서 먼저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이 됐다"고 답했다.
 
"LCC(저비용항공사)도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회장은 "(가족 간 갈등은) 앞으로 계속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가족 협조가 있어서 (인수가) 가능했고, 선대가 도와줘서 이렇게 되지 않았나 혼자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재계회에 참석한 조 회장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공로패를 대리 수상했다. 한미재계회의는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조양호 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조 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선친 조양호 회장을 기억해주고 양국 재계 발전을 위한 공로를 인정해주니 더욱 의의가 깊다"며 "선친이 생전 힘쓰고 기여한 것을 잘 기억해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