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아빠’에 이어 오늘은 ‘엄마’다. ‘아빠’를 읽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분명 이렇게 혼잣말을 했을 테니까. 엄마도 외로운데. 아빠만큼 외로운데. 맞다. 아빠를 외로운 직업이라 규정했지만 엄마라는 직업은 외로울 틈도 없다.
얼마쯤 자식의 허물을 가려야 하는지 날마다 고민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덜 가리면 아빠가 속상해하고, 너무 많이 가리면 자식이 우울해 한다. 때론 뒤로 물러나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줘야 하는데 그때가 언제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위치 선정 하나만으로도 외로울 틈이 없다.
물론 안다. 자식은 엄마를 떠난다. 각오한 일이다. 그런데, 그 순간, 뒤돌아봤는데, 아빠마저 보이지 않는다면 그 허전함은 차마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자식이 엄마 시야에서 사라지는 날 아빠가 꼭 해야 할 말이 있다. 이제 돌아서세요. 나를 보세요. 나는 오늘도 당신 앞에 있어요. 당신 곁에 있어요.
정철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