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조작으로 이겼다" 트윗뒤 "패배인정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0.11.15 23:10

수정 2020.11.16 07:02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처음으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언급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선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당선인의 승리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그는 선거가 조작되었기 때문에 승리했다”(He won because the Election was rigged)고 썼다. 지금까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승복을 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표현을 쓴 건 처음이다. 또 지금까지 자신이 크게 이겼다고 주장해 왔던 것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현지 언론 '바이든 승리' 의미 부여해 보도하자
곧바로 "난 아무 것도 승복 안 했다" 다시 트윗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처음으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투표 감시자나 옵서버가 허용되지 않은 채 극단적 좌익 기업인 도미니언이라는 곳이 표를 만들어냈다는 음모론적인 주장을 펼친 것이다. 도미니언은 미국 내 30여개 주에 전자개표기를 공급한 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 발언을 두고 현지 언론이 여러 해석을 내놓자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조작된 선거다″라고 추가로 트윗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언론이 자신의 트윗 글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자 곧바로 트위터에 “그는 가짜뉴스를 통해서만 승리했다. 난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린 갈 길이 멀다. 이건 조작된 선거였다”고 적었다.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표현이 이번 선거결과 승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경고 딱지를 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