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3세의 나이에 남들은 살아보지 못한 여러 개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생은 짧은데 후회없이 사는 듯 살아보고 싶다"는 정재민(43) 법무부 법무심의관의 이야기입니다. 정 심의관은 지난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고 또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정재민 법무무 법무심의관 인터뷰
판사, 소설가, 군함 만드는 사람
2년간의 외교부 생활을 마친 그는 다시 법원으로 돌아왔고, 이듬해 1억원 고료의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합니다. 사법시험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아픈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판사 정재민에 이은 소설가 정재민의 발견입니다.
정 심의관은 2017년 법복을 벗고 방위사업청에 지원해 3년간 원가검증팀장, 군함 제작팀장을 맡았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답습하는 것보다는 뭘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 군함을 만드는 것이 좋았다"고 합니다. 정 심의관이 방위사업청에서 다시 법무심의관 공모에 지원한 것도,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법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혼밥 판사의 '물곰탕' 추천
정 심의관은 코로나19로 우울한 독자들에겐 자신이 대구 법원에서 근무할 때 즐겨먹던 '물곰탕(곰치국)'을 추천했습니다. 정 심의관은 "국물을 먹으면 땀이 쫙 나고, 속살도 굉장히 그냥 진짜 흐물흐물하게,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내리고. 지금도 먹고 싶네요"라고 인터뷰 중 입맛을 다셨습니다.
정 심의관이 말하는 '사는 듯 사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같이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