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 말입니다. 김 장관은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주택도시기금 대출 사업인 ‘디딤돌대출’의 지원 금액이 높은 집값에 비해 너무 낮다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디딤돌대출은 가격 5억원 이하, 주거전용면적 기준 85㎡(수도권) 이하 주택을 마련할 때 최대 2억6000만원(2자녀 이상인 경우)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일 한국감정원 홈페이지의 시세정보에 따르면 김 장관 소유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의 아파트는 하한 평균 5억1500만원, 상한 평균 5억6500만원으로 5억원을 상회했고, 주거전용면적 146.6㎡(공급면적 53평형) 크기라 대출 요건에 맞지 않습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정치인 김현미는 내리 2선을 하며 동네 주민들이 주는 격려의 물을 마시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을 것”이라며 “마시던 우물물에 침 뱉는다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살펴야 한다. 자기 집도 모르는데 어떻게 대한민국 주택 정책을 믿고 맡기겠나”고 말했습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