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野정치인 아니다, 지지율 1위는 정권 심판"

중앙일보

입력 2020.11.12 12:23

수정 2020.11.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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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주자 1위를 차지한 전날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나친 발언에 국민이 심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윤 총장은 임무를 가장 공정하게 수행하겠다고 늘 얘기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혀온 사람”이라며 “현 정부에 속한 검찰총장이 여론조사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정부 내 인사 중 국민이 가장 신뢰한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같은 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총장을 추 장관이 정치로 끌어냈다”고 했고,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윤 총장 지지율 1위는 정권 비리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정부·여당 대한 국민의 경고”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야권 주자 윤석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당 소속 인사가 아닌 윤 총장이 보수진영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것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당 안팎에선 “윤석열 1인이 제1야당을 집어삼켰다. '윤석열 신드롬'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야권에 더 큰 원심력으로 작동할 것”(장제원), “이 여론조사 흐름은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참 씁쓸한 일”(박형준)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 지지율이 야당 대선 후보를 압도한다”는 질문에 “그를 야당 정치인이라 볼 수는 없다. 또 윤 총장이 확실하게 자기 소신을 가진 것에 대한 관심이지 반드시 그 사람이 대선 후보로서 지지도가 높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이에 대해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기자와 만나 “윤 총장은 범야권 주자로 분류하는 게 맞다. 문재인 정부 폭주에 대한 분노가 윤 총장에게 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윤 총장은 정치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보이는데, ‘중도의 길은 고속도로 중앙선에 서 있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영국 정치 속담을 그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