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2013년에 2위로 PO에 올랐지만 무기력했다.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LG 팬들의 열기가 엄청났다. LG 가을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 판매율이 쑥 올라갔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던 LG는 두산에 1승 3패로 졌다. 야수의 실책과 투수의 제구 난조 등 총체적 난국이었다.
한화 이글스도 2018년에 3위를 기록하면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그러나 대전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2패를 당했다. 서울 고척돔에서 1승을 만회했지만, 결국 1승 3패로 짐을 쌌다. 한화의 가을야구를 보기 위해 티켓 전쟁이 벌어졌지만, 번트 작전 실패에 주루사가 나오고 잔루가 속출하는 등 엉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을야구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두산은 비록 정규시즌에선 KT보다 낮은 3위였지만, 가을야구 무대에선 천하무적이다. 지난 5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전 운영 철학을 확고하게 세웠다. 김 감독은 "단기전은 시험하는 무대가 아니다. 가장 승산이 있는 선수만 기용한다. 다른 카드는 잘 꺼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상대 허를 찌르는 카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마무리투수 이영하가 흔들려도 계속 기용하는 것이 그렇다. 대주자 1순위는 이유찬이라는 것도 숨기지 않는다.
이제 가을야구에서 첫 발을 뗀 KT는 1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돔에서 PO 3차전을 치른다. 선발 쿠에바스는 올 시즌 10승(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두산전에서 3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5.02로 부진했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올해 유일한 20승(2패) 투수지만, KT 상대로는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이 4.24로 높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