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편에선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총리 "아직 초기 단계일 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우리는 이 소식이 해답인 것처럼 의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이날 런던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결정적인 순간에 방비를 느슨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번 결과를 두고 "터널 끝에서 빛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백신이 널리 사용되려면 여전히 몇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하며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준수'를 촉구하면서다.
화이자 이사 "美, 가장 어두운 겨울 지나야"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트롬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이자의 연구가 입증한 게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노령층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화이자, 구체적 효과 밝히지 않아
CNN은 "화이자는 백신이 코로나19 감염률을 낮춰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백신 접종자의 증상 발현만을 억제하는 건지 공개하지 않았다"며 "전자라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지만 후자라면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표 시점은 왜 9일이었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와 미국 법무부는 화이자에 대해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거래에 관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WSJ는 7일 공개된 화이자의 3분기 재무제표에 규제 당국으로부터 이같은 요구를 받은 사실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화이자는 이달 셋째주 미 식품의약품안전국(FDA)에 자사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FDA는 개발 중인 백신의 경우 두 달 치의 안전성 검증 자료를 요구하는데, 화이자 측은 이때쯤 자료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