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우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 소장(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이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 밀러는 잘 해낼 것!"이라고 적었다.
8일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앙심과 두려움을 품은 레임덕에 빠진 현직자"라고 표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1월 20일까지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개표 중이던 지난 6일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과 리사 고든 해거티 국가핵안보국(NNSA) 국장을 전격 경질했다. 에스퍼 장관까지 이에 포함되면서 '트럼프발(發) 숙청'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표출해 온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과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식품의약국(FDA)·질병통제예방센터(CDC)·국립보건원(NIH) 과학자 다수를 해고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과학과 사실을 따랐기에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충성심이 없어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