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신 90% 효과' 소식에, 러시아 뜨끔? "우리도 90% 효과"

중앙일보

입력 2020.11.10 01:25

수정 2020.11.10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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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Ⅴ'의 효능이 90% 이상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중간 분석에서 '90% 이상 효능을 보였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러시아가 보인 반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산하 연구소 옥사나 드라프키나 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스푸트니크Ⅴ) 백신의 효능도 90%가 넘는다"며 "또 다른 효과적인 백신의 등장은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연합뉴스

 
러시아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Ⅴ' 사용을 승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당시 "필요한 검증 절차를 거쳐 승인됐다"며 자신의 딸도 접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는 또 두번째 백신인 '에피박코로나'를 승인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승인한 두 백신 모두 임상 3상을 건너뛰어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의사·교사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해왔고, 지난 7일 '앞으로 2주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또 아르헨티나·헝가리 등과 백신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9일(GMT표준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179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2만498명보다 1300여명 더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도 미국·인도·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