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블루웨이브 무산, 보이는 것 일단 호재
대통령과 상ㆍ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웨이브’ 무산도 당장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와 대규모 증세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저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인 분점 정부형태는 이제 골디락스 구도로 인식된다”며 “대규모 재정부양 기대가 후퇴한 것에 비례해 미국 대형 기술주에 투영되던 규제 압박도 함께 경감됐다”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에, 외국인 투자자 돌아올까
당분간은 달러 약세 기류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며, 이미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 달러 공급이 더 늘어나게 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돼 규모가 줄어들 수 있어도 경기부양책은 결국 통과될 것”이라며 “달러 약세 환경이 지속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훨씬 적은 한국ㆍ중국의 원화ㆍ위안화 강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 시기에는 항상 신흥국ㆍ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이 국내 증시에 훨씬 긍정적"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한동대 김학주 ICT창업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기조가 본격화되고 그린뉴딜 등 신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셰일 업체 등 전통 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 등 시장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확대가 미국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미 국채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국 미국 금리는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 개선과 인플레 기대감이 이어지며 속도의 문제일 뿐 점진적으로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효성ㆍ정용환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