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은 6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포스코케미칼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는 보유 지분 전부에 대한 신주 청약을 통해 약 5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철강 산업 바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소재 투자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포스텍(포항공대), 우리사주조합 등도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한다.
이번에 마련하는 1조원은 전남 광양공장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 등 시설 투자에 6900억원, 흑연과 리튬 등 원재료 확보에 1600억원 등을 쓸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현지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는 데도 1500억원을 투자한다.
전기차·배터리에 이어 소재사업도 뜬다
이렇게 해서 2030년 2차전지 소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 달성이 포스코케미칼의 목표다. 양극재 사업은 대형 고객사가 밀집한 한국∙중국∙유럽에 거점별 양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가 발주하는 사업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음극재 사업은 천연흑연 음극재 외에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활용하는 인조흑연계∙실리콘계 등 차세대 소재로 제품을 다각화한다. 원재료 사업도 리튬∙흑연∙전구체 등의 내재화를 장기적으로 추진해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 4번째 확장
4원계 양극재는 니켈 함량 80%인 3원계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덧붙인 구조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값비싼 코발트는 덜 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늘리고 가격은 낮추려는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에 각광받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부터 국내 기준 연산 10만t의 양극재 생산체제를 가동한다. 양극재 10만t은 60kWh급 전기차 배터리 약 110만여대에 사용되는 분량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실권 발생 시 주관 증권사가 전액 인수한다. 신주 배정은 12월 9일 기준이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3일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