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밍크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곧 개발될 백신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며 현재 사육 중인 모든 밍크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4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밍크에 있는 변종 바이러스가 앞으로 나올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군과 경찰 등 국가 비상인력을 동원해 농장에 있는 밍크 1700만 마리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살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에 따르면, 밍크로 인해 12명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충격” “밍크 사육 종식해야”
모피 업계는 반발했다. 모피 경매사인 매그너스 리정은 “충격이다. 정부는 덴마크의 모든 밍크를 죽일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그는 “네덜란드와 스페인, 스웨덴에서도 감염 사례가 있었지만 모두 통제됐다. 덴마크의 도살 결정은 예상 밖이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동물보호단체의 정책 자문 겸 수의사인 비르짓트 담은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은 밍크 농장 운영을 완전히 종식하고, 농장주들을 재교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네덜란드도 밍크 집단 도살
앞서 네덜란드 당국은 밍크 농장 27곳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개체를 발견한 후 110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같은 달 스페인에서도 밍크 9만여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도살됐다. 반면 전 세계 밍크 모피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중국에서는 아직 밍크가 코로나19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