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이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예상해왔지만, 그는 항상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지지자들에게 분노의 불길을 부채질했고, 미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짚었다. “완전하고 정확한 개표만이 대의민주주의에서 국민 뜻을 결정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표를 세어야 한다”는 게 NYT의 결론이다.
마찬가지로 바이든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지지자를 선동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추악한 미사여구’로 규정한 뒤 “이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사설을 통해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반(反)트럼프 시위의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가디언은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를 사기라고 하고 거짓 승리선언을 한 건 재임 중 저지른 수많은 거짓말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인은 필요하다면 평화로운 시위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널리 퍼뜨려야 한다. 이것이 트럼프의 거짓말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사설에서 “대통령이 직접 선거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언동은 미국의 권위를 떨어뜨릴 뿐”이라며 “민주주의 대국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사태”라고 밝혔다. 미국 제일주의와 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현직 대통령을 이 정도 수위로 비판한 건 이례적이다.
중국에선 현재 미국 상황을 조롱하는 기류마저 감지된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트위터에 “보통 가난한 나라 선거에서 나타나는 이런 불안한 상황이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