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美 사상 최연소 하원의원 탄생…휠체어 탄 공화당 청년

중앙일보

입력 2020.11.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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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커손(25) 노스캐롤라이나주 11선거구 하원의원 당선자. AP통신=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의회 선거에서 25살의 사상 최연소 하원의원 당선자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11선거구에서 매디슨 커손(25)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자는 모 다비스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이 확실시됐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29세의 나이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민주당 의원의 기록을 깬 것이다.
 
커손은 지난 8월 생일이 지나 연방의회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는 최소 나이인 25살을 간신히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커손은 미국 하원에 입성하는 최초의 ‘90년대생’이 될 예정이다.
 
커손은 부동산 투자가 출신으로, 2014년 18살에 차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WP는 커손이 낙태 및 인종 차별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피뢰침(lightening rod)'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연합뉴스

 
커손은 지난 8월, 나치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의 별장 독일 켈슈타인하우스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되며 뭇매를 맞았다. “(켈슈타인하우스 방문은)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라고 한 과거 발언도 문제가 됐다. '백인 우월주의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커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주의는 역겹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에도 커손 캠프는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을 “백인 남성 계층을 망치려 하는 비백인 남성 계층”이라고 공격해 다시 '백인 우월주의' 논란이 일었다. 부커 의원은 이에 “커손은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반격했다.
 
커손은 이날 당선이 유력해지자 트위터에 “더 울어라, 자유주의자들아(lib)”라고 적었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커손은 "모든 영광을 하느님에게 바친다. 우리 지역의 시민들을 섬기게 돼 기쁘다. 감사하다"고 썼다.
 
노스캐롤라이나주 11선거구는 마크 메도우 하원의원의 지역구였지만,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공석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후임으로 린다 베넷(62)을 공개 지지했지만 커손은 당내 경선에서 베넷을 꺾고 당선됐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