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N과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파우치를 해고하라"는 지지자들의 외침을 듣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 조언해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선거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는 재앙이다. 내가 그의 조언을 들었다면 미국에선 70만~80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며 " 파우치와 멍청이들의 말을 듣는 데 질렸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즉각 파우치를 감싸고 나섰다. 그는 "내가 선출되면 파우치 박사를 고용하고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연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트럼프의 계획은 코로나 19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파우치 소장)을 해임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를 자르고 싶어도 못 자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우치는 정치적 이유로 해고되거나 강등될 수 없다는 연방공무원법의 보호를 받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을 내치려면 그가 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비위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