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양보호협회(SEA) 등 합동 연구팀이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88㎏을 기록했다. 미국(105㎏)과 영국(9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양이다. 연구팀은 세계은행의 217개국 쓰레기 발생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쓰레기 수출·불법 투기…바다로 흘러 들어가
이렇게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 중 상당량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바다 등을 오염시킨다. 1950~2015년 사이 생산된 83억t의 플라스틱 중 59%는 자연에 버려졌고, 10%는 소각됐다. 이 가운데 연간 480만~1270만t이 강과 호수,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 2030년이 되면 바다 등으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간 5300만t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 등이 2018년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금지했지만,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최빈국들에 여전히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이 가장 많은 미국은 1년에 최대 145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네시아(428만t)와 인도(316만t)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양이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해양보전센터의 니콜라스 말로스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포장과 배달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도 획기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