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역대 최고의 ‘로또’ 분양시장이 열린다. 청약 문턱도 낮아 2006년 45만명 이상이 몰렸던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못지않은 청약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안장원의 부동산노트]
2일부터 과천지식정보타운·감일지구 청약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고 청약문 넓어
과천지식정보타운·감일지구 2200가구
주변 시세는 분양가보다 훨씬 높다. 과천의 경우 도심에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재건축 아파트가 3.3㎡당 5000만원 이상이다. 지난 4월 입주한 푸르지오써밋이 84㎡ 19억3000만원(3.3㎡당 5600만원), 59㎡ 15억원(3.3㎡당 6200만원)까지 거래됐다.
2007~8년 입주한 재건축 단지들이 3.3㎡당 4000만~5000만원이다. 84㎡가 14억~15억원 정도다. 과천지식정보타운 84㎡ 분양가가 최근 입주한 아파트보다 10억원 이상, 10여년 전 입주 단지와 비교하면 6억~7억원 저렴한 셈이다.
감일 84㎡ 분양가가 5억원대인데 올해 입주한 단지 실거래가 8억원까지 나간다. 인근 미사지구에선 12억원까지 올랐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3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판교·위례 뺨치는 역대 최고 로또
청약 문이 넓어 청약점수가 낮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도 도전할 수 있다. 모두 민간이 짓는 민영주택이고 주택형이 중소형에서 중대형까지 다양하다. 85㎡ 이하 중소형이 1487가구이고 초과 중대형이 707가구다. 청약예치금 구간을 기준으로 중대형을 나눠서 보면 102㎡ 이하가 456가구, 102㎡ 초과가 251가구다.
일반공급분 전량을 청약가점제로 당첨자를 뽑는 85㎡ 이하에선 청약가점이 낮은 30~40대가 두드릴 수 있는 특별공급 물량이 대폭 늘었다. 10월부터 집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생애최초 특별공급(15%)이 민영주택에 도입됐다. 기존 신혼부부 특별공급도 청약가점이 낮은 30~40대가 많이 신청했으나, 결혼 7년 이내라는 조건과 자녀가 많을수록 자녀에 유리해 30~40대에 제한적이었다. 생애최초는 혼인 기간 제약이 없고 자녀 수에 상관없이 추첨으로 뽑기 때문에 쉽게 신청해볼 수 있다.
85㎡ 초과는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는 물론, 집을 한 채 갖고 있어도 도전할 수 있다. 절반을 1주택자(입주 후 6개월 이내 기존 주택 처분 조건)를 포함해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과천과 감일 4개 단지는 청약 일정이 비슷해도 당첨자 발표일이 모두 달라 4개 단지에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여러 곳에 중복 당첨되면 당첨자 발표일이 빠른 단지가 유효하다.
4개 단지 복수 신청 가능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대거 몰리며 85㎡ 초과 경쟁이 더 치열해 경쟁률이 338대 1이었다. 99㎡B타입 경기도 경쟁률은 814대 1에 달했다. 특별공급이 61.6대이었고 생애최초가 113대 1이었다.
역대 공공택지 분양에서 단지별로 최고 경쟁률은 2006년 판교신도시 풍성신미주 683대 1이었다. 2006년 3월 동시 분양한 판교 85㎡ 이하 민영주택 3300여가구 분양에 45만여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35대 1이었다. 10만여명이 몰린 별내자이더스타가 판교 이후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김정아 내외주건 상무는 “당분간 수도권 공공택지에 로또 분양물량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데다 그동안 기회와 물량이 적어 로또 분양시장에서 소외된 청약가점 저점자와 1주택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청약 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