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너도나도 영양제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약과 함께 영양제를 처방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Conley)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에게 실험용 항체 약물과 함께 비타민 D, 아연, 멜라토닌을 처방했다고 밝혔습니다.
[ㅈㅂㅈㅇ] 하루에 영양제 100알 먹는 남자
하루 '100알' 넘는 영양제 먹는 미래학자
#영양제는 좋은 거니까 한 번에 많이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염창환 대한비타민연구회 회장은 "딱 정해진 건 없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하루에) 열 알 미만이 맞다"며 "본인한테 정말 맞는 영양제인지 확인하고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영양제에 들어간 첨가물들이 많아지거나 영양성분들의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같이 들어갈 경우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염 회장은 "영양제는 본인에게 필요하면 꼭 먹고 필요하지 않으면 안 먹어도 된다"며 "필요 없는 사람이 먹을 경우 독이 될 수 있다.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전문가와 상담 후 필요한 영양제를 선택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처음 먹을 때는 세 개 이하로 먹는 게 좋고 삼 개월 정도 복용 후에 용량을 하나씩 맞춰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한 번에 몇 개씩이 좋다'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자신한테 맞는 복용량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영양제에 대한 상반된 관점
구독자 13만명을 보유한 약사 유튜버 '리틀약사'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문제를 어떤 기준을 갖고 얘기하면 '아 이게 아닐 수도 있는데'하는 생각도 한다"며 "치료 약과 영양제는 다르다. 이 증상에는 이 영양제, 이 질병에는 저 영양제,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분리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틀약사는 '영양제 왜 드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질병이 발병됐을 때 사용하는 약(의 효과)과 비교해 영양제는 무조건 효과가 없다고 하는 건 넌센스"라며 "영양제는 어떤 질병의 치료가 주 목적이기보단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먹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영양제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교수는 2015년 발간한 저서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의 서문에서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거나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또 "이른바 '쇼닥터'들은 아직도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TV나 홈쇼핑에서 홍삼, 비타민, 글루코사민, 칼슘, 유산균 제품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자기 이름을 내세워 판매한다"며 "전문 의료인들이 근거가 확립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치료법들을 환자나 일반 대중에게 권하거나 선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