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에 공장 돌아갔다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2.3% 늘었다. 생산이 늘어난 데는 지난달 반등한 수출의 힘이 컸다. 신차 출시와 북미 지역 수출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13.3% 증가했고, 반도체도 D램·플래시메모리 등의 생산이 증가하며 4.8% 늘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업 생산은 음식료품과 온라인 쇼핑 같은 무점포 소매 등의 판매 증가, 화물운송 증가 영향으로 0.3% 증가했다. 음식점과 주점, 숙박업소는 여전한 어려움 속에서 7.7% 감소했다.
코로나 피해 집에서 소비
음식·숙박업에서 줄어든 소비가 음식료품으로 옮겨갔고, 9월 추석 명절 소비 효과도 있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 밖에도 통계청은 “가전제품도 기록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며 “특히 건조기 등 생활용 가전제품의 소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4분기 전망 밝게 하는 결과”
정부는 이번 지표 개선을 두고 한국 경제가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행히 발표된 지표들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회복’을 가리키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해외 코로나로 수출 줄면 다시 어려워질 수도
경제 지표 상승을 수출 회복이 견인한 만큼, 4분기 경기 회복은 해외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대 변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2분기 미국이나 유럽 등의 봉쇄(락다운) 조치로 수요가 가라앉았다가 3분기 만회하는 과정에서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해외 수요가 다시 줄어들 조짐이 보이면서 4분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치상으로 봤을 때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일부 지표의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며 “특히 해외 주요국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표의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