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과 연결되어 신경가지가 빠져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추간공에는 신경 중에서도 더욱 통증에 예민한 신경절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척추에 기인한 통증 환자 중 상당수가 이러한 척추의 염증성 반응으로부터 발생하는 척추 유착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추간공은 신경가지 이외에도 혈관, 자율신경이 지나는 터미널이자 척추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염증유발물질들이 빠져나가는 통로이다. 특히 추간공에는 배수구의 철망과 매우 흡사한 인대들까지도 미세하게 얽혀 있어, 여러 가지 이물질들이 들러붙고 쌓이기 쉽다.
그 결과 추간공 내・외측 인대들과 신경 주변에 들러붙은 유착들이 염증유발물질의 배출을 막아 염증을 유발하고, 이러한 유착이 쌓이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척추 유착성 질환이라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척추신경 주변에 매우 미세하게 유착이 생겨 MRI로도 확인이 어려운 경우이다. 이 때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더라도, 의료진 입장에서는 해당 통증에 상응하는 척추관협착증 또는 디스크 탈출증 등의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초기단계 치료방법을 사용하게 되므로 치료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척추 유착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추간공확장술을 적용할 수 있다. 추간공에 미세하게 얽혀있는 인대들을 절제하여 추간공을 넓혀줌으로써 염증유발물질들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하고, 특수 키트로 깊숙이 숨어있는 유착을 찾아 제거하는 치료다.
서울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을 통해 직접 들어가 특수 키트를 사용하는 두 번째 단계에서는 유착이 심해 막힌 추간공 부위를 집중적으로 넓히고 뚫는데 집중한다. 따라서 추간공 깊숙이 숨어있는 매우 미세한 유착을 좀 더 정밀하게 박리한다.
- 박경우 서울광혜병원 원장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