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사람이 72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부검결과 등을 근거로 독감 백신이 사망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29일 백신을 접종했다.
이달 19~25일 신고 집중
질병청은 최근 추가 신고된 사망자 25명 역시 독감 백신 접종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표적인 독감 백신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사망자와 같은 날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다수가 중증 이상 반응 사례를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40명 부검 중 다른 사인 11명 확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 다른 사인이 드러난 경우도 있다. 11명 사망자가 해당한다. 대동맥박리나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이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접종 후 사망자 72명 가운데 유족이 동의한 40명을 부검했다. 나머지 29명 역시 현재 백신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이들에 대한 추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선규 질병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지금까지 검토한 71명의 사망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 간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된다”며 “백신(품질) 재검정이나 국가예방 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의사협회 30일부터 접종 재개 권고
의협은 권고문을 통해 “정부가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며 접종을 권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 불안과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협은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고 또 완전하지는 않지만 질병청을 중심으로 사망 신고 사례에 대한 지속적인 의학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접종 재개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흥덕보건소서 백신 맞아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수정 :
“백신이 기저질환자의 사망에 이르는 영향을 줬다기보다는 (직접적 사망원인인) 심근경색, 뇌출혈 등이 임박한 시기에 백신을 맞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한 게 질병청이 아니라 이날 백브리핑에 참석한 전문가의 발언으로 확인돼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