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코로나19 음성 판정 이후 첫 유세 합류
27일(현지시간) 멜라니아는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서 단독 유세에 나섰다. 10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첫 공식 행보다. 그가 남편을 위해 유세에 나선 건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한 작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환자로서, 또한 걱정하는 엄마 및 아내로서 코로나19의 직접적 여파를 경험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에 공감과 지지를 표현했다. 어어 미국이 코로나19를 결국 이겨낼 것이라면서 "도널드는 전사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매일매일 싸운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남편이 말하는 방식에 자신도 매번 동의하는 건 아니다" 라고 농담을 던졌고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조용하면서도 고집 센 멜라니아, 가족에 집중
CNN의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의 부재는 트럼프 캠프 내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멜라니아가 무언가를 하기 싫어한다면,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그녀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고 한다. 2016년 대선 당시의 캠프 관계자는 “멜라니아 여사는 그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멜라니아가 여러 번 구설에 오르게 되자 모습을 감추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일 멜라니아의 옛 친구 스테파니 윈스턴-울코프는 저서 ‘멜라니아와 나’에서 멜라니아가 2018년 온갖 감시와 평가를 받아야 하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에 종종 짜증을 냈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질, 바이든의 가장 가까운 참모
그런 질을 CNN은 “그 어떤 전임자들보다도 영부인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상상을 가장 많이 했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로 지내며 퍼스트레이디를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는 점에서다.
질 바이든의 이런 적극성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자주 관찰된다. 지난 3월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 로스앤젤레스 집회에서 시위자들이 연단 위 바이든에게 뛰어들자 질 여사는 '빛의 속도로' 시위자 손목을 낚아채 밀쳐내기도 했다. 당시 미 언론들은 그의 강인한 면모가 유약해 보이는 바이든의 이미지를 보완했다고 전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남편의 참모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배우자가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참모가 되길 바라지 않나요. 그게 결혼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바이든도 CBS에서 “질은 내 주변인 중 누가 나와 가장 잘 맞는지 가장 잘 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이 부통령 후보군을 20명에서 11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일부 후보자는 질과 화상 면접을 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삼겠다는 바이든의 결정을 당내 부통령 선정위원회에 통보한 것도 질이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