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감기 환자 절반으로 뚝…코로나 블루 겪는 여성 22%↑

중앙일보

입력 2020.10.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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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년과 달리 감기 환자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증 환자는 약 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 우울증 환자가 22% 가까이 늘었다. 

어린이병원에서 감기 등으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에 따르면 올해 3~7월 감기와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 환자는 803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670만명)보다 5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했고, 독감 환자는 98% 줄었다. 폐렴으로 병원을 찾은 이도 61.7% 줄었다. 

호흡기감염병 질환별 연도별 진료환자 수 변화. 자료 건보공단

올 3~7월 식중독 등 소화기 질환 환자도 167만명으로 지난해 동기간(243만명)과 비교해 31.3%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0~6세 영유아에서 53.3% 줄었고, 7~18세 아동·청소년층에서 3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이염(-48.5%)·결막염(-18.1%) 환자도 줄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건보공단은 “마스크가 감기·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내며 건강한 일상을 지켜주고 있다”며 “올바른 손씻기가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감염병과 중이염·결막염 발생을 감소시키므로 지속해서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감염병은 대폭 줄었지만, 코로나 관련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보공단, 올 3~7월 의료 이용행태 변화 분석
감기 50.4%↓, 우울증 환자 7.1%↑

실제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3~7월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같은 기간 7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6만명)과 비교해 7.1% 늘었다. 특히 19~44세 여성에서 환자가 21.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11.2% 증가)의 두 배 수준이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올 3~7월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같은 기간 7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6만명)과 비교해 7.1% 늘었다. 사진 pixabay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 및 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많은 국민,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의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 환자, 12~2월 최고점”

한편 건보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플루엔자 환자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겨울(매년 12월~다음연도 1·2월)에 최고점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에 겨울 유행이 봄(다음연도 4월)까지 이어졌고, 2019년에는 봄(4월)에 한 차례 더 유행해 환자가 급증한 바 있다. 올해 봄(3월 이후)에는 독감 환자가 급격히 줄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