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열 차단 갑판 코팅재 기술 확보에 총력
"F-35B 함재기 운용시 가장 까다로운 기술"
"시행착오 반복하다 시간·비용 허비" 우려도
이중 개발이 가장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은 코팅재 개발이다. 전 세계 수직 이착륙 기종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난 미국 F-35B 스텔스 전투기가 한국 경항모의 함재기로 사실상 결정됐다는 점에서다.
당초 노무현 정부 시절 경항모급 독도함이 진수될 때만 해도 해당 기술 개발은 현재보다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영국·미국의 수직 이착륙 전투기인 해리어를 함재기로 선택할 경우 이착륙시 발생하는 배기열은 갑판 내열 처리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해결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F-35B는 리프트 팬이라는 엔진으로 수직 착륙을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1000℃ 이상의 열은 강철로 이뤄진 항모 갑판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마라도함과 같은 수송함의 갑판을 단순히 특수처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배기열에 버틸 수 있도록 갑판의 무게를 두껍게 하면 함정이 무거워져 기동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아스팔트를 녹일 정도의 열에도 버티는 코팅재가 필요한 이유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미군도 해리어를 F-35B로 대체하면서 배기열에 대한 해결책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군은 한국이 도입하려 하는 경항모와 비슷한 크기의 강습상륙함인 에식스함 등에서 개량 작업을 수시로 진행하는 중이다.
배기열 코팅재 개발이 이처럼 어렵다는 점 때문에 방산업계에선 영국이 기술 수출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영국은 2만t급(만재배수량 기준) 인빈서블급 경항모에 해리어를 함재기로 운용한 경항모의 선두 주자였다”며 “이 분야의 원조를 앞세워 기술 협력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면적이 넓지 않은 한반도 인근 바다의 전장 상황을 고려해 효율성 측면에서 경항모에 집중하는 게 타당한지 다시 한번 따져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