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단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수단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사전 조치란 분석이 나왔다.
수단은 30년간 장기 통치하던 독재자 오마르 하산 아흐마드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이 2019년 축출된 뒤 친서방 기조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지난해 8월 민간 주도 과도 정부가 세워졌다.
수단은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 수니파 신도로, 아랍연맹에 속한 국가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선전 포고를 했고,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지금까지 적대관계였다. 하지만 수단은 경제적 실익을 고려해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백악관은 23일 수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향후 몇 주 안에 두 나라는 농업·경제·무역· 항공 등의 현안에 대한 협력을 위한 양자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수단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에 이어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세 번째 아랍국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이슬람권 국가 간 수교란 외교적 성과를 이뤄 유대계 유권자 표심 결집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