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국내에서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첫날 1만대를 돌파해 현대차 SUV 최초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신형 투싼은 23일 오후 4시 기준 2만5000여대가 팔렸다.
인기몰이가 한창인 4세대 투싼의 실제는 어떨까.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 기흥나들목 인근에서 이천 지산리조트까지 왕복 66㎞ 구간을 시승했다. 4세대 신형 투싼에 새로 도입한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특유의 정숙함에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아가며 동력이 전기에서 가솔린으로 바뀌어도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예전엔 하이브리드 하면 일본 차였는데 이젠 현대차도 뒤지지 않는 느낌이다.
[타봤습니다]
준수한 연비…첨단기능 모든 트림에 기본 사양
신형 투싼에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각종 첨단 기능이 모든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있다. 사이드미러 하단에 카메라가 있어 방향지시등을 켜면 옆 차로 뒤에 차가 오는지를 영상으로 계기판에 띄워줘 도움이 됐다.
카카오 음성인식 기능은 개선 필요
고속도로 주행 시 시속 100㎞가 넘어가자 풍절음이 다소 크게 들리는 것은 단점이었다.
신형 투싼에는 온도 설정 시 하나의 명령어로 공기순환∙통풍 시트∙운전대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음성인식 복합 제어 기능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23도로 해줘’ ‘통풍 시트 틀어줘’ 대신 그냥 ‘시원하게 해줘’ 하는 식이다. 카카오 기반의 이 기능은 생각보다 유용했는데 이 역시 고속주행 시 풍절음이 크면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다.
디자인·차체 크기·하이브리드에 ‘인기몰이’
출시된 지 한달여 된 신형 투싼이 인기몰이에 성공 중인 것은 참신한 디자인과 기존보다 커진 차체 덕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전 세대 모델의 디자인이 너무 정직하고 무난했던 데다 차체 역시 협소한 느낌이 없지 않았던 것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송곳니 리어램프 직접 보니 괜찮아
신형 투싼의 뒷좌석 무릎 공간은 1050㎜로 이전 모델 대비 80㎜ 더 넓어졌다. 트렁크 적재량도 622L로 기존 대비 109L 커졌다. 2열을 앞으로 젖히니 성인 두 명도 누울 수 있을 만큼 널찍했다. 2열은 이전 모델보다 더 깊이 접혀 거의 평평한 수준이다.
시승 차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내놓을 만큼 현대차는 친환경 차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3일 현재까지 판매된 신형 투싼은 가솔린 50%, 하이브리드 30%, 디젤 20%의 비율로 팔렸다. 다만 시승 모델은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모델로 일반 모델엔 후측방 모니터 등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