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국서 주문이 쏟아진다 “로고 바꿔 이미지도 바꾼 중국차”

중앙일보

입력 2020.10.23 06:0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국내에서 중국 자동차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대부분이 중외 합자사에 해당하고, 혹은 특정 브랜드의 짝퉁으로 불리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더러는 중국 토종 브랜드임에도 세간의 관심을 받는 자동차 회사가 있다. 지리 자동차(吉利 Geely)가 대표적이다. 지리차는 최근 2-3년 사이 벤츠, 볼보를 삼킨 중국 회사로 이름을 알렸고, 현대차와도 자주 비교선상에 오르내리는 주인공이다.

[사진 텅쉰왕]

 
당초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지리 자동차. 얼마 전 산하 자동차 브랜드의 마크(로고)를 새롭게 단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로고 변경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고 호평을 내놓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라인, 산하 브랜드 '폴스타' 시리즈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 판매량 앞서며 '불티'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주인공은 지리차 산하 브랜드 볼보(지리차는 2010년 볼보를 인수했다)가 만든 폴스타(Polestar, 중국명 极星)다. 18개국에서 주문이 쏟아지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초반에는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다면, 어느 정도 매출액과 위치가 확보된 지리차가 본격적으로 디자인에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폴스타는 볼보의 고성능 라인업이었으나, 지난 2017년 독자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완전히 분리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볼보의 폴스타 분리가 모기업인 지리차의 전기차 시장 대응 전략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텅쉰왕]

 
지리차와 볼보의 합작이라고는 하지만, 폴스타 시리즈는 사실상 볼보가 주도해 만든 모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볼보 브랜드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것을 고려해, 지리차는 신차 발표회에서도 볼보를 앞세웠다.
 
하지만, 생산과 조립은 중국 본토에서 한다. 중국 매체들은 폴스타의 성공은 곧 중국 내 일자리 창출, 자동차 연구 개발 및 제조 능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 관측한다.

[사진 텅쉰왕]

 
‘고급 전기차’에 포지셔닝한 폴스타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성능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6월 유럽 지역에서 출시한 폴스타2는 노르웨이 등 일부 시장에서 테슬라의 모델3 판매량을 앞서기도 했다. 9월 볼보 코리아 발표에 따르면, 향후 1-2년 내 폴스타 모델의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가장 최근 온라인을 통해 공개돼 호평 받은 ‘폴스타 프리셉트’ 모델은 양산을 확정, 약 2년의 시간을 거쳐 오는 2023년 정도 실제 시판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진 텅쉰왕]

 
기존 로고를 과감히 빼버리고 새로운 얼굴로 변신한 폴스타. 차량 내부 및 외관 디자인과 성능 덕분이기도 하지만, 로고 교체를 통해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폴스타 대박'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차이나랩 홍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