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외 수도권(경기도‧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로, 전주보다 상승 폭이 0.02%포인트 커졌다. 지방 5대 광역시 상승률은 0.18%→0.21%, 지방은 0.11%→0.14%로, 전주보다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서울은 9주째 0.01%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는 대표적인 학군지역인 수성구(0.64%)의 상승 폭이 컸다. 범어‧만촌‧황금동의 신축 아파트 몸값이 많이 뛰었다. 부산은 수영구(0.66%)와 해운대구(0.52%) 상승률이 높다. 수영구는 재건축이 활발한 남천‧광안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경기도도 0.14% 올라 전주보다 상승 폭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개발 기대감이 있는 김포시(0.51%)의 아파트 값이 올랐다. 대개 가격이 저렴한 단지다. 고양 덕양구(0.31%)는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성남 분당구(0.20%), 용인 수지구(0.19%)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를 많이 찾았다.
‘오르기 전에 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그간 ‘핀셋 규제’로 묶인 지역의 집값이 오히려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외 지역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 안에서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돌며 집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3기 신도시 보상금까지 풀리면 시중의 유동자금은 더 늘어난다. 업계에선 3기 신도시 보상금이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최근의 전세난을 반영하듯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도 다시 확대되며 서울·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달 셋째주 전국의 아파트 전세값은 0.21% 올랐다. 상승률로는 2015년 4월 셋째주(0.23%) 이후 5년6개월만에 최대 폭이다. 지방의 아파트 전세값도 7년6개월만에 최대폭(0.21%)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1%로, 전주보다 상승 폭이 0.05%포인트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오르며 69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