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삿대질입니까?”(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누가 삿대질합니까 누가?”(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감사원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감사 결과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고성과 막말로 표출됐다. 국민의힘은 감사 결과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불합리한 경제성 평가와 자료 삭제를 부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의 타당성은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선공에 나선 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감사 내용을 봤다. 청와대의 초갑질이 있었다. 산업부의 갑질이 있었다. 그들의 협박과 겁박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초라한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국민의 이익은 뒷전이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합리성, 객관성, 심지어는 공명심도 내팽개치고 우르르 무너지는 공직 사회의 슬픈 민낯을 봤다”고 했다.
김 의원이 목소리를 높여 성 장관을 질타하자 송갑석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그는 “김 의원 질의에 매우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산업부 장·차관이 범죄자인 줄 알겠다. 그런 식의 질의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동료 의원 질의에 딴지 걸고 나서는데 이게 지금 상임위에서 할 기본적인 예의냐”고 따져 물었다. 송 의원은 “의사진행발언 내가 하고 있다”며 반말로 “어디서 끼어들고 있어”라고 했다. 고성이 오가자 산자중기위 위원장인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선포 이후에도 김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은 “어디서 삿대질이야”, “한 대 치겠습니다?”, “반말하지 마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관련 기관들은 월성 1호기 재가동엔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자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현행 법령상 영구정지한 발전소에 대해 재가동할 근거가 없어 정부와 협의 없이 사업자인 한수원이 단독으로 재가동 결정 내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