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권이 출범할 때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란 말이 들불처럼 번졌다. 힘 실어주기다. 하지만 지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란 말은 야권 지지자들이 하는 말이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냉소가 담겨 있다. 자기들 뜻대로만 밀어붙이는 독선과 오만이 4·15 총선 이후엔 하늘을 찌르기 때문이다. 21대 국회 자체가 출발부터 파행으로 시작됐다. 반쪽 개원식을 강행한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윤미향·추미애 사태, 부동산 대란, 한·일 무역분쟁 등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적폐청산, 부자 때리기, 토착왜구론 같은 국민 분열적 편 가르기 수법으로 갈등을 일으켜 위기를 모면해 왔다.
금태섭 탈당에 “큰 의미 모르겠다”는 민주당
“내 생각만 옳다”던 전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라는 게 4·15 총선 정신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국난 극복에 매진해 달라는 것이고, 그러자면 국민통합으로 이념과 진영에 얽매인 정치에서 벗어나라는 게 총선의 민의다. 그런데도 여당에선 무소불위 의석의 힘을 배경으로 도를 넘는 돌출 발언과 일탈이 끊이질 않는다.
전 정부의 오만과 불통에 분노했던 촛불정신은 이런 정부를 만들자는 게 아니었다. 금 전 의원 탈탕에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민주당의 반응 자체가 독선과 오만의 극치다. 독주는 민주주의 후퇴를 부른다. 계속 쌓이면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 ‘나라가 네 거냐’ ‘민주당 독재당’과 같은 말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이유를 여권은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