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9시40분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A씨가 문어 한 마리를 낚아 올렸다. 그는 낚싯줄에 걸려 올라온 문어가 일반 문어와는 달리 푸른 점 모양이 군데군데 보여 희귀 문어라고 생각하고 울산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지난 18일 울산서 파란고리문어 잡혀
해경 “맹독성 문어, 낚시객 주의해야”
해경에 따르면 파란고리문어는 주로 호주, 일본 남부 등 아열대 해역의 암초 지대나 산호초 지역에 서식한다. 고수온 현상으로 최근 제주도 연안에 정착했고 2012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파란고리문어는 턱과 이빨에 복어가 가진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치명적인 맹독을 가지고 있다. 청산가리 10배 이상의 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독 1㎎으로도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물리거나 먹물에 노출되면 신체마비·구토·호흡곤란·심장마비 등을 유발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했을 땐 맨손으로 만지거나 맨발로 밟아서는 안 된다. 또 파란고리문어에 물리거나 독에 감염됐다면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한 뒤 병원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바위 해변에서 고둥류나 생물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