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올림픽팀·23세 이하)의 핵심 삼총사 이동경(울산)-이동준(부산)-원두재(이상 23·울산)가 한국축구대표팀(A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림픽팀 주축인 세 선수는 이달 A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A팀에 월반했다. 이동경과 이동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팀과 스페셜매치 2차전(A팀 3-0승) 후반 10분 결승골을 합작했다. 이동준이 거침없는 돌파 후 내준 패스를 미드필더 이동경이 간결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는 9일 1차전에서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벤투호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다.
올림픽팀 핵심 멤버 삼총사
A팀 합류해 공-수 맹활약
월드컵·올림픽 동반 출격 기대
A팀은 다음달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엔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를 총동원할 예정이다. 공격과 중원 자원이 충분한 만큼, 국내파는 수비수와 골키퍼 위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경·이동준·원두재는 다음달 A매치엔 안뽑히더라도, 향후 A팀과 올림픽팀 사이에서 ‘두 집 살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이 선수 차출 우선권을 놓고 이견을 보일 수 있다. A팀은 내년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과 최종예선을, 올림픽팀은 8월 도쿄올림픽 본선을 앞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세계 표준으로는 A팀이 선발 우선권을 갖지만, 월드컵 2차예선과 도쿄올림픽 중 어느게 더 갈급한지 따져봐야 한다. 유연성과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판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원칙적으로 A팀이 우선인 건 맞지만, 올림픽을 향한 국민적 기대도 고려해야한다. 두 감독이 의논해 푸는 게 우선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대회 일정과 중요성을 판단해 중재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